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선로작업 인부 7명, 열차에 치어 숨져

<8뉴스>

<앵커>

오늘(15일) 새벽 전북 정읍에서 서울로 가던 열차가 선로 작업을 하던 인부를 치어 7명이 숨졌습니다. 피할 곳 없는 철교위에서 서울행 열차가 하행선 철로를 달렸기 때문이었습니다.

전주방송 하원호 기자입니다.

<기자>

인부들이 선로작업에 나선 시각은 오늘 오전 한시쯤. 갑자기 하행선 철로 위로 서울로 가는 상행선 열차가 달려오기 시작했습니다.

열차가 자신들이 작업하고 있던 선로로 들어온다는 사실을 까마득히 몰랐던 인부들은 시속 100킬로미터의 속도로 달려오는 열차 앞에서 속수무책이었습니다.

이 사고로 45세 나일문씨 등 인부 일곱명이 그 자리에서 숨졌습니다.

{배형기 생존인부 : 열차 온다 하니까 열차 불빛 보고 상행선이니까 이리 갈거라 생각하고 신경도 안쓰죠. 우리는...}

실제로 철도청에서 인부들에게 준 열차 운행 명령서에는 선로를 변경한다는 내용이 포함돼 있지 않습니다.}

{현장소장 : 상행 열차가 신태인에서 김제로 하행선 운행한다는 사실은 연락을 못 받은거죠.}

뒤늦게 사고소식을 듣고 달려온 유족들은 철도청이 급하게 선로를 변경하면서 빚어낸 인재라며 국가배상을 요구하고 있습니다.

철도청측은 그러나, 예정된 시간보다 먼저 작업에 들어간 인부들에게 책임의 무게를 두고 있습니다.

{손학래 철도청장 : 대개 두시부터 나가서 사전준비합니다. 그런데 왜 한시쯤 나와서 준비했는지 의심스럽다.}

철도청과 관계기관은 대책위를 구성하고 장례절차와 배상문제를 유족들과 협의해나갈 계획이지만 사고의 원인을 둘러싼 책임공방은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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