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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호사 윤리시험 베끼기 사태

<8뉴스>

<앵커>

변호사 등록을 하려면 꼭 통과하도록 돼 있는 윤리시험에서 집단 베끼기 사태가 일어났습니다. 변호사 업계의 도덕 불감증이 다시 도마에 올랐습니다.

장세만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대한 변호사 협회에서 올해 처음으로 실시한 변호사 윤리 시험의 문제지입니다. 판사 재직 중에 맡았던 형사사건의 수임 가능성을 묻는 질문 등 논술형 10문항으로 구성됐습니다.

변협에서 문제지를 받아간 뒤 답안을 제출하는 이른바 '오픈 북' 시험입니다. 올해 사법연수원을 졸업한 수료생과 판검사를 하다가 변호사를 개업하려는 2백여명이 시험을 치렀습니다.

그러나 채점을 맡았던 변협의 윤리 위원들은 아연실색했습니다. 응시생 50명의 답안이 모두 동일한 내용이었기 때문입니다.

{변협 관계자 : 디스켓 하나 가지고 옮겨서 똑같이 낸 사람도 있고 또 글씨체를 바꾸는 사람이 있고, 어떤 사람은 아예 복사기에 밀어 가지고 복사하기도 했다.}

원본 답안 하나가 사법 연수원의 수료생들 사이에서 돌고 돈 것입니다. 베껴낸 티를 감추기 위해 컴퓨터 글씨체를 바꾸기도 하고, 내용을 조금씩 수정하기도 했습니다.

{하창우 변호사 대한변협 : 동일한 답안에 대해서는 0점 처리하고 재교육이나 재시험을 실시할 방침입니다.}

일부에서는 윤리시험의 무용론까지 주장하고 나섰습니다.

{장유식 변호사 참여연대 : 변호사의 윤리의식을 시험을 통해서 확립하겠다라고 하는 발상자체가 문제가 있다고 생각한다.}

변협측은 다음주에 열리는 이사회에서 이들에 대한 징계 여부를 결정하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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