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카드 빚 쪼들려 위장결혼

<8뉴스>

<앵커>

국제 결혼이 일부에서 중국 동포여성들의 불법 밀입국 수단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위장결혼 상대인 한국 남성들 가운데는 빚에 몰려 호적을 판 사람도 있습니다.

박수택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국제 결혼으로 꾸며 중국 동포 여성들을 데려온 혐의로 중매업자 2명과 호적상 부부 6쌍이 경찰에 구속됐습니다.

중매업자는 인천에서 결혼상담소 간판을 걸고 국제결혼 상대 남성을 모았습니다. 이들은 중국에 건너가 동포 여성과 결혼 사진을 찍고 결혼 증명을 받아 호적에 아내로 올렸습니다.

일부러 이혼하고 호적을 비워 둔 경우도 있습니다. 대가로 알선업자로부터 5백만원씩 받았습니다.

{위장결혼 용의자 : (평생 함께 살 생각으로 진짜 결혼하신 겁니까?) 돈 욕심이 나서 위장인 줄 알면서 했습니다.}

{위장결혼 용의자 : 사업 부도로 오갈 데가 없었습니다.}

동포 여성들은 알선 댓가로 천 5백만원 씩 냈습니다.

{중국동포 : 한국에 올 길이 없으니까 돈이나 모으고 나중에 살 생각을 했거든요.}

{중국동포 : 가정이 파탄되더라도 자식을 위해서 돈 벌자고 오는 사람이 많거든요.}

이렇게 잡힌 약점이 인권 침해로 이어집니다.

{홍영섭 중국어신문 '화광보' 발행인 : 국적을 취득하려면 결혼하고 2년이 지나야 합니다. 그게 약점이 되서 돈 뜯기고 폭행 당하고 성적 학대를 당해도 어디 하소연할 데가 없습니다.}

아무리 단속해도 올사람은 어떻게든 옵니다. 외국인 노동자가 떳떳하게 일하고 당당하게 돌아갈 수 있도록 제도를 개선하지 않으면 밀입국과 단속의 숨바꼭질은 계속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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