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한국과 칠레의 FTA, 즉 자유무역협정이 사실상 타결됐습니다.
박진원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정부는 오늘(16일) 청와대에서 대외경제 장관 회의를 열어 최근 칠레측이 제시한 시장 개방안을 수용하기로 결정했습니다.
이에 따라 지난 99년 12월 협상을 시작한 칠레와의 자유무역협정이 이르면 이번 주말쯤 스위스 제네바에서 가서명될 전망입니다.
그동안 쟁점이 돼 온 사과와 배 수입에 대해 칠레측은 관세자유화 예외 품목으로 인정한다는 양보안을 제시해 왔습니다.
또 포도에 대해서는 우리가 포도를 생산하지 않는 겨울철에만 관세를 낮춰주는 선에서 타협했습니다.
대신 칠레 측에 대해서는 우리가 수출하는 세탁기와 냉장고 등 일부 공산품을 관세 자유화 예외 품목으로 인정해 주기로 했습니다.
예정대로 협상이 타결될 경우 이번 협정은 우리 나라가 외국과 체결하는 첫번째 자유무역협정이 됩니다.
{최낙균/대외경제정책연구원 무역투자실장}
"우리 나라도 FTA에서 외톨이가 되지 않고 앞으로 세계적 수출여건을 개선시키는 발판을 마련했다는 데에 의미가 있다고 봅니다."
하지만 이번 협상으로 칠레산 농산물의 수입증가는 피할 수 없을 것으로 보입니다.
협상 타결이 임박한 것으로 알려지자 농민단체들은 각각 성명을 내고 협상 중단을 요구하는 등 즉각 반발하고 나서 국회 비준 과정에서 진통이 예상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