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국회 대정부 질문이 다가오는 대선을 의식해 무책임한 폭로와 정치공방의 장으로 악용되고 있습니다.
정책 현안은 실종된 채 낯 뜨거운 싸움판으로 변한 대정부 질문장, 유영규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한나라당과 민주당의 힘겨루기는 대정부 질문 첫 날부터 시작됐습니다. 한나라당은 김대중 대통령의 노벨상 로비설을 집중 공격했습니다.
{이재오/한나라당 의원}
"노벨상을 받기위한 로비가 있었습니다."
민주당은 기양건설 김병량 회장이 이회창 후보에게 정치자금을 제공했다는 의혹으로 맞불을 놨습니다.
{전갑길/민주당 의원}
"밤 늦도록 포장해서 한개에 3억원씩 들어가는 은행용 현금 마대에 넣어 이회창씨에게 운반하였습니다."
한결같이 자기 주장은 진실, 남의 주장은 근거없는 음해라고 목소리를 높이다 보니 낯 뜨거운 막말이 오갑니다.
의석에서도 고함과 야유, 심지어는 욕설까지 오갑니다.
대선을 의식한 탓인지 상대 후보 흠집내기에도 열을 올립니다.
{김용갑/한나라당 의원}
"노무현 후보가 대통령이 된다면, 남한에 더 진한 친북 정권이 수립될 것입니다."
{배기운/민주당 의원}
"이회창 후보가 진정으로 결백하다면 당당하게 부인과 아들을 검찰에 출두시켜 정면돌파 하십시요."
이틀간의 대정부질문에서 거의 실종되다 시피한 정책 질의.
대정부질문이 이처럼 소모적인 정략의 도구로 악용될 경우 정쟁의 빌미를 줄이기 위해 아예 폐지하자는 목소리가 힘을 얻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