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북측의 금메달리스트들이 이번 대회 들어 처음 우리 언론과 기자회견을 가졌습니다. 대체로 남측의 응원에 고마움을 표시하며 스스럼 없는 모습이었습니다.
조민지 기자입니다.
<기자>
체조 안마에서 금메달을 딴 김현일, 이단평행봉을 제패한 한종옥, 그리고 세계최강 중국을 꺾고 금메달을 획득한 북한 축구의 여전사들. 첫 만남부터 환한 표정이었습니다.
북측 선수들은 먼저 남북 응원단의 공동응원 덕분에 금메달을 땄다면서, 특히 남측의 ´화이팅´구호가 큰 힘이 됐다고 말했습니다.
{김현일/북측 체조선수}
"많은 응원을, 잘 하라는, '화이팅'이라고 하나요, 응원을 해줬습니다."
{한종옥/북한 체조선수}
"경기 나가면 '한종옥, 화이팅! 이렇게 말해주니까..."
{기자}
"힘이 됐나봐요."
{한종옥}
"예."
김현일 선수는 금메달을 목에 걸고도 2개월 밖에 훈련하지 못했다면서, 공동우승에 아쉬움을 표했습니다.
{김현일/ 북한 체조선수}
"조금 더 잘했더라면 1등 시상대에 혼자 올라갔을 텐데...선수들의 자존심과 관련된 문제인데, 평소만큼 못해서..."
이팔청춘, 16살 한종옥 선수에게서는 사춘기 소녀의 당돌함과 수줍음이 동시에 배어났습니다.
{기자}
"그 말 들으면 기분 좋긴 하죠? 이쁘다고 하면..."
{한종옥/북한 체조선수}
"네, 그런데 이쁘다 보다 곱다라고 해야 더 좋습니다. 이쁘다가 아니라 곱다가 맞습니다."
북측 여전사들도 금메달로 인기인이 됐다면서, 결혼을 앞둔 처녀답게 소망을 담았습니다.
{북측 여자축구 선수}
"축구가 잘되니까 총각도 저절로 붙고..."
"이제 가면 숱한 남자들이 줄서고 있습니다."
북측 선수들의 발랄한 태도에서도 북한에 불고있는 개방화의 바람이 느껴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