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현대상선이 산업은행으로부터 4천억원을 대출받는 과정에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 압력을 행사했다는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산업은행 국정감사에 출석한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가 이같이 주장했습니다.
강선우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지난 25일 국정감사장에서 현대상선의 대출금 4천억원이 북한으로 흘러갔을 가능성을 제기했던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가 오늘(4일) 다시 입을 열었습니다.
그는 현대상선에 한꺼번에 4천억원을 대출해준 것은 정상적이지 않다고 판단해 대출 당시 산업은행총재였던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과 상의했다고 밝혔습니다.
{엄낙용/전 산업은행 총재}
"이근영 금융감독위원장이 자신도 고민 많이 했다, 상부의 강력한 지시로 어쩔 수 없다고 했다."
상부가 누구냐는 의원들의 추궁에 엄 전 총재는 한광옥 당시 청와대 비서실장이었다고 밝혔습니다.
{엄낙용/전 산업은행 총재}
"청와대 한실장께서 전화를 주셨습니다."
엄 전 총재는 또 김충식 전 현대상선 사장으로부터 대출금을 구경도 못했기 때문에 갚을 수 없다는 말을 들었다고 주장했습니다.
{엄낙용 /전 산업은행 총재}
"김충식 사장이 얘기하기를 '이 돈은 우리 회사가 쓰지도 않았다. 우리는 그 돈을 만져도 못했다.'"
엄 전 총재는 지난 서해교전을 거론하면서 만약 우리가 지원한 자금에 의해 우리가 공격당했을 사례를 생각하면서 말로 표현할 수 없는 고민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나 그는 현대상선의 대출금이 북한으로 흘러들어갔는 지에 대해서는 긍정도 부정도 하지 않았습니다.
엄 전 총재의 주장에 대해 한광옥 전 비서실장은 전혀 사실이 아니라면서 더 할 말이 없다고 밝혔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