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페루, 독재정권 당시 고문 화면 공개

<8뉴스>

<앵커>

페루 과거 독재정권이 저지른 참혹한 고문과 인권유린 실태를 짐작하게 해주는 화면이 공개됐습니다. 사관학교에서 학생들에게 고문하는 법을 가르치는 모습입니다.

허윤석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알몸으로 나무에 매달린 남자. 발길과 주먹질도 이어집니다.

땀으로 온몸을 적셔 놓더니 이번에는 전기고문. 온몸을 사시나무처럼 떠는데도 고문은 끝없이 이어집니다.

이 장면은 어이없게도 페루의 사관학교에서 벌어진 군사 훈련입니다. 생도들을 고문 기술자로 만들기 위한 체험 학습 과정입니다.

{국제사면위원회 관계자}
"군 관리들이 생도들에게 고문과 학대사실을 누설하지 말라고 위협했습니다."

인간성까지 말살시키는 참혹한 훈련 과정에서 숨진 사람도 적지 않습니다. 이런 고문기술자들이 일반 시민을 어떻게 다뤘을지, 짐작하게 하는 대목입니다.

이 화면은 7년전인 지난 95년에 촬영됐지만, 독재정권하에서 숨겨져 왔다가 최근 공개됐습니다.

당시 독재정권은 무너지고 국내외 양심세력의 증언이 계속되고 있지만, 고문 기술자들에 대한 조사나 처벌은 아직도 이뤄지지 않고 있습니다.

혼란한 정치상황속에 고문기술자들이 아직도 활보하고 있다는 추측만 무성할 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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