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물 빠진 김해...'폐허' 그자체

<8뉴스>

<앵커>

김해의 모습은 폐허 그 자체입니다. 정성껏 기른 가축과 농장이 있던 그 자리에는 쓰레기만 가득합니다.

남달구 기자입니다.

<기자>

푸르던 들녘은 흙빛으로 변했습니다. 벼 한포기 쌀 한톨 거둘 것이 없습니다. 다익었던 사과도 누런 황토에 덮혔습니다.

비닐하우스는 폭격을 맞은 것 같습니다. 기르던 수박은 간데 없고 온갖 쓰레기가 가득찼습니다. 30여만평의 넓은 들판을 메웠던 농작물은 사라져 버렸습니다.

들녁은 온통 진흙뻘로 변해 발조차 제대로 옮길 수없습니다

{이상훈/김해시 한림면}
"옥수수 4-5천평 심어 모레 따려했는데 따지 못해 팍 썩어 내려않아 한푼도 못건지게 됐습니다"

여기저기서 흘러내린 기름덩어리로 토양마져 오염되고 있습니다. 어디서부터 손을 써야 할지 농민들은 할 말을 잊었습니다.

{이정호/김해시 한림면}
"그냥 쳐다만 보고 있지 어쩔 도리가 있습니까?"

참담하기는 축산 농가도 마찬가집니다.

축사에 있던 돼지는 몰살했고 겨우 살아남은 것도 역병이 우려돼 모두 파묻고 있습니다. 곳곳에서 풍기는 심한 악취로 숨쉬기도 힘들 정도입니다.

열이틀째 물에 잠겼던 김해는 폐허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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