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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군부대 총기사망사고 자살로 조작"

<8뉴스>

<앵커>

술취한 하사관이 쏜 총에 맞아서 숨진 사병의 죽음을 군 부대가 자살로 조작한 사실이 18년 만에 밝혀졌습니다. 의문사진상규명위원회가 오늘(20일) 이러한 사실을 발표했습니다.

보도에 이홍갑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94년 군 복무중에 총기에 맞아 숨진채 발견된 허원근 일병입니다. 허 일병은 가슴에 2발, 머리에 1발의 총상을 입고 숨졌습니다.

군 당국은 당시 허 일병의 죽음을 중대장의 학대를 비관한 자살로 결론지었습니다.

하지만 의문점은 남았습니다. 우선 스스로 목숨을 끊는 사람이 과연 M16 세발을, 그것도 단발로 세번씩 쐈을까 하는 점이었습니다.

{김학선/의문사규명위 조사관}
"자살 방식이 말이 안되고 그리고 휴가 가기 이틀전이었어요."

유가족들은 끊임없는 진상 규명에 나섰고 18년만에 이루어진 의문사 진상규명위원회의 조사, 그 내용은 충격적이었습니다.

술 취한 하사관 한 명이 내무반에서 행패를 부리다 발사한 M16 소총에 허 일병이 가슴을 맞았고 간부들은 논의 끝에 가슴과 머리에 1발씩 더 쏴 자살로 위장했다고 위원회 측은 밝혔습니다.

{허영춘/故허원근 일병 아버지}
"총을 쏘고또 살아 있는 데 그대로 방치해 놔두었다가 낮 10시 52분에 확인 사살했다는 것이 도저히 용납이 안되거든요."

국방부는 관련 자료를 넘겨 받는대로 조사를 벌일 방침이라고 밝혔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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