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낙동강 유역 농경지.가옥 침수

<8뉴스>

<앵커>

이번 집중호우로 낙동강 유역 피해가 아주큽니다. 제방이 무너지고 농경지와 가옥이 물에 잠겼습니다. 마을은 고립되고 도로는 흙탕물 속으로 사라졌습니다.

낙동강 수해 현장을 임상범 기자가 헬기를 타고 둘러 봤습니다.

<기자>

영남의 젖줄인 낙동강이 본래의 푸른 빛을 잃고 황톳물로 변해 버렸습니다. 갑작스레 물이 불면서 합천의 황강둑이 힘없이 무너져 내렸습니다.

농수로도 흘러 넘친 물의 힘을 못 이겨 끊어져 버렸습니다. 둑 안으로 역류해 들어오는 물을 빼내기 위해 양수기를 돌려 보지만 역부족입니다.

축사 지붕까지 물이 차 올랐습니다. 물 속에 잠긴 비닐하우스 단지는 앙상한 뼈대만 남았습니다.

이번 집중호우로 큰 피해를 입은 낙동강 유역 일대에는 수마가 할퀴고 간 흔적들이 고스란히 남아 있습니다.

마을은 사방이 황톳물로 둘러쌓인 채 꼼짝없이 고립됐습니다. 동네 어귀로 이어졌던 도로는 흙탕물 속으로 자취를 감췄습니다.

마을 주민들에겐 고무보트가 유일한 발이 됐습니다. 아쉬운 대로 스티로폼 조각을 타고 노를 젓기도 합니다.

애써 가꿔 온 농지는 물론이고 어느결에 집 마당까지 차오른 물을 바라보며 주민들은 발을 동동 구릅니다.

이들의 초조한 마음을 아는 지 모르는 지 백로 한 마리가 누런 낙동강 위에서 무심한 날개짓을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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