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네, 오늘(22일)은 정말 역사적인 날입니다. 기대는 했지만 4강 신화의 꿈이 이렇게 현실로 나타날지 아직도 믿기지가 않습니다. 우리의 태극전사들, 체력의 한계를 극복하고 정말 잘 싸웠습니다.
첫소식, 주영민 기자입니다.
<기자>
안면보호대를 한 김태영과 부상중인 김남일까지. 선발 출전선수들은 지난 이탈리아전과 똑같았지만, 출발은 완전히 달랐습니다.
선수들은 피로가 덜풀린 듯 느리고 무뎠고, 제대로 된 슈팅 한 번 날리지 못하며 스페인의 날카로운 창에 찔리고 또 찔렸습니다.
스페인은 정확한 세트플레이와 강력한 슈팅을 앞세워 한국 골문을 위협했습니다.
하지만 스페인의 잇따른 슈팅은 골문을 살짝 살짝 빗나갔고, 우리는 골키퍼 이운재의 화려한 선방에 의존하며 힘겹게 무실점 행진을 이어 갔습니다.
후반 시작하자 마자 스페인의 프리킥이 골로 연결되는 듯 싶었지만 옵사이드 반칙이 선언 돼 위기를 넘기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갈수록 우리 선수들은 힘을 냈고, 후반 교체 투입된 이천수가 활기를 불어 넣으며 기울어 졌던 승부의 추를 제자리로 돌려 놨습니다.
박지성의 번개 같은 슈팅이 막히며 아쉬움을 남긴채 승부는 연장으로 넘어 갔습니다.
그리고 억세게 골운이 따르지 않던 스페인에게 마침내 승리의 여신이 저주를 내렸습니다. 모리엔테스의 슈팅은 골포스트를 정확히 때렸고, 골대 맞히고 이기는 팀은 없다는 징크스는 다시 한번 되풀이 됐습니다.
그리고 승부차기, 페널티킥 실축의 악몽이 생생한 우리 선수들은 이운재 골키퍼의 선방에 힘을 얻었고, 결국 주장 홍명보가 멋지게 마무리하며 피말리는 승부에 마침표를 찍었습니다.
{홍명보/월드컵 대표}
"월드컵 4강에 올랐구나하는 생각은 했는데 이게 진짜 내 인생에 월드컵 4강이라는게 원래 있었나 없었나라는 그런 생각 들었어요. 정말 기뻤어요."
아시아 축구 역사상 첫 4강 진출. 축구변방의 설움을 딛고 세계 무대로 올라선 한국 축구의 저력은 빛고을 광주에서 더욱 화려하게 빛났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