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생각지 못했던 패배에 이탈리아 시민은 하루종일 분을 삭이지 못했습니다.
이탈리아 현지 분위기를 장현규 특파원이 전합니다.
<기자>
치욕과 부끄러움, 추잡한 월드컵, 이탈리아 신문들이 어제 경기를 표현하며 오늘(19일) 쏟아낸 제목들입니다.
심판에게 모든 것을 화풀이하고자 하는 이탈리아 축구팬들의 감정적인 목소리를 그대로 담고 있습니다.
{이탈리아 축구팬}
"말도 안되는 판정입니다. 우리는 한국팀에 진 것이 아니라 심판에게 졌습니다."
{이탈리아 축구팬}
"아무말 하고 싶지 않습니다. 심판이 욕먹을 만한 행동을 했습니다."
참피 대통령까지 나서 "이탈리아는 이길 자격이 있었으며 대표팀은 위로받아야 한다"고 감쌌습니다.
호주에 사는 이탈리아인들은 어제 경기직후 거리로 뛰쳐나와 경찰차를 부수며 난동을 부렸습니다.
로마에서도 한국인에게 병을 던지는 다혈질 이탈리아인들이 적지 않았습니다.
현재 분위기로는 골든골을 넣은 안정환 선수에게도 불똥이 튈 것으로 예상됩니다.
소속팀 페루자의 감독이 벌써 안선수의 방출을 시사하는 발언을 하고 있고 언론들은 페루자의 벤치나 지키는 2진 선수가 이탈리아를 격침했다고 비꼬고 있습니다.
모든 잘못을 심판에게 돌리면서도 이탈리아인들은 한국팀이 넣은 두 골에 대해서는 한마디의 불평도, 변명도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