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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거노인들을 치료해 온 천사의사

<8뉴스>

<앵커>

테마기획, 오늘(6일)은 자식들마저 볼보지 않는 외로운 노인들을 찾아가 인술을 베푸는 의사선생님 한 분을 소개합니다.

김정기 기자입니다.

<기자>

한평 남짓한 작은 방에서 손자 2명과 쓸쓸하게 생활해 온 김현 할머니에게 모처럼 반가운 손님이 찾아왔습니다.

치매 전문가인 신경정신과 남정현 교수를 비롯해 의사 6명과 간호사 3명이 방문한 것입니다. 일일히 혈압을 재고 올바른 건강관리법도 일러줍니다.

{남정현 교수/신경정신과 전문의}
"90만 넘어도 고혈압 의심해서 치료를 받아야 돼요."

남 교수의 따뜻한 말 한 마디에 김 할머니는 지난해 숨진 아들의 얼굴을 떠올리며 눈물을 흘립니다.

{김현 할머니}
"뭐라고 말씀드릴수 없네요. 너무 고마워요."

{남정현 교수/신경정신과 전문의}
"할머니가 강해지셔야지..."

남 교수가 이렇게 소외된 할아버지,할머니를 찾아 치료에 나선 지 6년. 스스로 결정하고 혼자 행한 일이었습니다.

하지만 남 교수의 선행이 차츰 주위에 알려지면서 주위 동료들도 힘을 합쳤습니다. 올해는 대한신경정신과 개원의협의회 소속 동료 의사들도 한마음으로 동참 했습니다.

시간을 쉽게 낼 수 없기에 봉사 활동의 보람은 무엇보다도 큽니다.

{남정현 교수/신경정신과 전문의}
"의사가 직접 찾아가 치료해 주면서 벽을 없앰으로 해서 우리 소외된 계층에게 의료적인 해택을 준다는 것이 큰 보람입니다."

하지만 너무 열악한 환경에 봉사활동을 중도에 포기하려 했던 적도 한두번이 아니었습니다.

{남정현 교수/신경정신과 전문의}
"의료서비스를 담당할수 있는 인원이 부족하다는 거하고 사회적 인식이, 의료서비에 대한 인식이 부족하다는 것이 가장 어려운 것 같습니다."

그러나 남 교수는 뇌리에 새겨진 할아버지, 할머니의 눈빛을 외면할 수는 없었습니다. 자식들에게 버림 받고 하루 하루를 보내는 이들에게 남 교수의 따듯한 손길은 어둠을 비추는 한줄기 햇살 이었기 때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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