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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고현장에 하루종일 장대비

<8뉴스>

<앵커>

120여명의 사망자가 난 중국여객기 추락현장에는 오늘(16일) 장대비까지 내려 더욱 처참한 모습이었습니다. 악천후 때문에 뜨지 못했던 헬기가 오늘 사고현장에 접근했습니다.

이용식 기자입니다.

<기자>

중국 여객기가 추락한 김해시 신어산 줄기의 돗대산입니다. 사고현장 너머로 사고기가 착륙하려던 김해 공항 활주로가 한 눈에 들어옵니다. 여객기가 휩쓸고 간 소나무 숲은 붉은 속살을 드러내며 쑥대밭으로 변했습니다.

동체에서 잘려나간 꼬리는 멀리 산 등성이에 박혀있습니다. 부러진 날개엔 '에어 차이나' 즉 중국항공기란 표시가 선명합니다. 뼈대만 앙상한 엔진과 파손된 동체가 빗속에서 더욱 을씨년스럽게 보입니다.

오늘도 이 지역 상공엔 강한 바람이 불어 헬기도 근접촬영에 애를 먹습니다.

사고현장은 오후 들어 먹구름과 안개가 거치면서 서서히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세차게 퍼붓던 빗줄기가 그치자 포탄을 맞은 듯 상처투성이인 추락현장의 모습이 확연히 드러납니다.

곳곳에서 현장 수습작업의 손길이 분주합니다. 실종자를 찾기 위해 기체 잔해를 샅샅이 뒤지는 구조대원들의 움직임이 정성스럽습니다.

비에 흠뻑 젖은 군인들도 이틀째 흙더미를 뒤지며 실종자 수색을 벌입니다. 산 아래쪽 사고대책본부엔 자원봉사자들과 사고대책본부요원들의 움직임이 분주합니다.

한순간에 120명의 목숨을 앗아간 해발 380미터의 돗대산, 장대비가 그친 계곡엔 무거운 적막과 침묵이 흐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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