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사고를 당한 승객 가운데는 어렵게 일자리를 구해 한국을 찾은 중국 동포도 상당수 포함돼 있었습니다. 특히 부산항의 어선에서 선원으로 일하려던 동포들이 많아 보는 이들을 안타깝게 했습니다.
박진호 기자입니다.
<기자>
사고 비행기에 탑승한 중국인은 모두 18명, 이 가운데 상당수는 조선족 동포들이었습니다.
부산행이던 이 비행기에는 특히 어선이나 외항선의 선원으로 어렵게 취업이 돼 고국을 찾은 동포가 많았습니다.
{임권택(42)/부상자,중국 길림성 동포}
"전 선원이거든요. 배타러 왔습니다.
{기자}
"한국에 배타러 오시는 분 많은가요?"
{임권택(42)/부상자,중국 길림성 동포}
"예, 많습니다."
역시 어선에 타기위해 중국 길림성의 이웃들과 함께 비행기를 탔던 한 중국 동포는 동료들이 걱정돼 아픈줄도 모릅니다.
{기자}
"몇 분 정도 같이 오셨어요?"
{박성철(30)/부상자, 중국 길림성 동포}
"4명이요"
병원에는 오늘(15일) 출항하는 선박회사 직원들이 달려와 선원들의 생사를 확인하느라 진땀을 흘렸습니다.
대부분 엔벤 선원학교 출신으로 한국 일자리를 몇 해씩 기다리기도 하는 이들은 견습 선원일 경우, 한달에 백달러 수준의 열악한 상황에서 일하게 됩니다.
{김문학(35)/부상자. 중국 길림성 동포}
"선원학교에서 일자리를 소개해 주면 왔다가 끝나면 다시 갔다가 하는 거죠."
일자리를 구했다는 기쁨에 가슴이 설레이던 고국행. 그러나 열심히 일해서 중국의 가족들에게 희망을 전하겠다던 꿈은 어이없이 무너졌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