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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그맨 조정현씨, 절주운동 홍보대사

<8뉴스>

<앵커>

한때 인기 개그맨이었던 조정현씨가 절주 운동에 나섰습니다. 뇌졸증에 걸려 이제는 말하고 움직이는 것 조차 힘들지만 자신을 거울삼아 과음만은 제발 하지 말아달라고 호소했습니다.

테마기획,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

지난 7일 보건의 날, 서울에서 열렸던 범국민 절주운동본부 출범식입니다. 단상 뒷줄의 낯익은 얼굴. 개그맨 조정현씨가 눈에 띕니다.

지난 80년대와 90년대, 재치있는 입담으로 장안에 수많은 유행어를 만들어냈던 인기 정상의 개그맨이었습니다.

하지만 한편으로는 밤 업소 출연과 사업 병행으로 인한 스트레스를 폭음과 담배로 풀었습니다.

{김춘진/보건학박사}
"예전에 폭탄주 열 몇잔씩 마셨고, 15잔 이렇게... 몸이 좋기 때문에 술 많이 마셔도 실수하는 법이 없어요."

하지만 술앞에 장사는 없었습니다. 지난 99년 여름, 41살의 한창 나이였지만, 갑자기 뇌졸중으로 쓰러졌습니다.

많이 나아진 지금도 오른 팔과 다리의 거동이 불편하고 말을 거의 하지 못합니다.

{조정현}
"나 (긴) 말은 못해요."

조정현씨는 최근 오랜 지인인 김춘진 박사가 절주 운동본부 추진위원장직을 맡았다는 얘기를 듣고 홍보 대사를 자처했습니다.

음주의 폐해를 누구보다 뼈저리게 느꼈기 때문입니다.

{김춘진 박사}
"예전에 그렇게 말 잘하고 대답 잘하던 사람이 말 못하는 것 다 아는데 본인이 화면에 나올 때 마음이 얼마나 아프겠어요. 그런데 본인이 자발적으로 해주겠다고 하니까 난 굉장히 고맙죠."

20년 가까이 개그맨으로 활약하며 시청자들을 즐겁게 해주던 조씨는 요즘엔 장애인 봉사활동과 개인 사업으로 제2의 인생을 열어가고 있습니다.

하지만 지나친 음주는 그의 특기였던 걸쭉한 입담과 재치있는 개그를 조씨로부터 빼앗아갔습니다.

{조정현}
"건강할 때 건강지키세요. 절주 합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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