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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프간, 이번엔 아편전쟁

<8뉴스>

<앵커>

탈레반 정권이 무너진 아프간에서는 요즘 또다른 전쟁이 벌어지고 있습니다. 전국을 뒤덮고 있는 양귀비 꽃과의 전쟁입니다.

하현종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아프간의 산비탈은 온통 꽃동산을 이루고 있습니다. 모두 아편의 원료로 쓰이는 양귀비 꽃입니다.

척박한 땅에, 맞는 작물이 없다 보니 아프간 농민들은 아무데나 잘자라는 양귀비를 벼농사를 짓듯 재배해 왔습니다.

{아프간 농민}
"먹고는 살아야 하는데 이거(양귀비)말고 할 일이 없어요."

아프간 과도 정부는 마약왕국의 오명을 씻기 위해 최근 양귀비와의 전쟁을 선포했습니다.

양귀비를 포기하면 보상금을 주지만, 거부하면 강제로 밭을 태워 없애겠다는 방침입니다.

{아프간 농민}
"쥐꼬리만한 보상금으로 뭘 하란 말입니까. 그 돈으로는 어림도 없어요."

강제로 아편 밭을 폐쇄하려는 정부와 농민사이에는 무력충돌까지 벌어지고 있습니다.

농민들의 배후에서 아편으로 배를 불리던 지역군벌들이 농민들을 부추기고 있기 때문입니다.

20년의 내전과 탐욕스런 군벌이 만들어낸 죽음의 꽃밭이 아프간 과도정부의 새로운 과제로 등장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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