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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팔 분쟁으로 베들레헴, 죽음의 도시

<8뉴스>

<앵커>

샤론 이스라엘 총리가 군사작전을 가급적 빨리 끝내겠다는 의사를 밝혔지만 팔레스타인 자치지역에서는 여전히 전운이 감돌고 있습니다.

이스라엘군의 작전지역인 베들레헴을 국내 방송사로는 처음으로 SBS취재진이 다녀왔습니다.

베들레헴에서 허윤석 특파원이 보도합니다.

<기자>

예수가 탄생한 성지 베들레헴이 죽음의 도시로 변했습니다. 거리에는 적막이 감돌고 사람대신 이스라엘군 탱크가 활보합니다.

팔레스타인인들은 집안에 틀어박힌 채 이따금 창문을 통해 동정을 살필 뿐입니다. 건물벽에는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숨진 이들의 사진이 붙어 있습니다.

{아이샤/자원봉사자}
"교회에서 물건을 사러 나가다 총격을 받아 팔을 다쳤습니다."

이스라엘군의 공격으로 삶의 터전을 잃은 팔레스타인 사람들은 집단수용소로 옮겨 생활하고 있습니다.

난민수용소로 향하는 길에서는 탱크와 총소리가 연신 울려퍼집니다. 난민 8백명이 모여 사는 아이다 캠프, 바깥세상으로부터 갇힌 아이들이 취재진을 반갑게 맞이합니다.

전쟁이 무언지 모를 나이, 아이들의 손엔 나무로 만든 총이 들려져 있습니다. 집이며 학교며 할 것 없이 건물마다 탄흔이 선명히 남아 있습니다.

모든 집과 집 사이 벽은 군사작전을 위해 이스라엘군이 뚫어 버렸습니다.

{팔레스타인 사망자 가족}
"가장 어린애가 겨우 두살인데 며느리가 죽다니 아이들은 어떡합니까?"

졸지에 먼저 떠난 엄마의 사진을 들고 있는 아들에게서, 전쟁은 아이의 눈물마저 빼앗아 버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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