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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남 창원, 야산 복구않고 눈가림 일색

<8뉴스>

<앵커>

나무를 심어 제대로 복구해야할 토석 채취장을 지방자치단체가 페인트로 눈가림했습니다. 그것도 수성페인트로 칠하다보니 비만오면 주변이 엉망입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경남 창원시의 한 야산입니다. 산꼭대기 근처 바위가 초록색을 띠고 있습니다. 풀이 난것처럼 보이도록 페인트를 칠했습니다.

경남 창원시가 지난 1일부터 시작한 공사입니다. 곳곳에 페인트 통이 버려져 있고 땅은 페인트로 범벅이 돼있습니다. 암벽에 물을 뿌리고 닦아보자 페인트가 그대로 묻어납니다.

창원시는 이처럼 절개면 도색작업에 세금 8천4백만원을 쏟아 부었습니다. 바위에 칠한 것은 수성 페인트여서 비가 오면 흘러내려 흙으로 스며듭니다. 근처 나무는 페인트로 뒤덮혀 말라 죽었습니다.

{이현주/마산환경운동연합}
"가장 저항력이 약한 식물들이 성장하는 곳에 페인트를 칠했다는 것은 납득할 수 없습니다."

이곳은 마산항 매립공사에 쓰일 흙과 바위를 캔 곳입니다. 20여년전에 사용허가가 끝나 복구가 됐어야 합니다.

복구공사의 감독기관은 경남 창원시. 사업주가 누군지도 모른 채 방치돼 비난이 들끓자 눈가림을 한 것입니다.

{창원시 도시과 직원}
"옆의 숲과 색깔을 맞춰 페인트 칠이라도 해서 우선 보기 싫은 것을 감추자는 그런 목적에서 했어요."

바위에 페인트를 칠하는 이 공사는 시민들의 반발로 사흘만에 중단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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