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날치기범에 경찰 순찰차 빼앗겨

<8뉴스>

<앵커>

경찰이 대낮 도심 한복판에서 수갑까지 찬 날치기범에게 순찰차를 빼앗겼습니다. 총을 사용해서 가까스로 날치기범을 잡기는 했지만 하마터면 애궂은 시민들이 다칠 뻔 했습니다.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25일) 낮 수원의 한 우체국 앞에서 39살 강모씨가 쇼핑백에 든 현금 2백여만원을 날치기 당했습니다.

하지만 이 날치기범은 때마침 개인적인 일로 우체국에 있다 강씨의 비명소리를 듣고 뛰쳐 나온 고모 경장에게 격투 끝에 붙잡혔습니다.

{강 모씨/피해자}
"너무 순간적으로 일어난 일이라 뒤에서 왔기 때문에...어떤 분이 쫓아가서 같이 몸싸움을 하더라구요."

하지만 문제는 출동한 파출소 직원들이 날치기범 권씨를 넘겨 받으면서 일어났습니다. 이모 경사 등 2명은 순찰차 뒷좌석에 수갑이 채워진 권씨를 혼자 내버려 두었습니다.

{기자}
"피의자 혼자 운전석 뒷좌석에 둘 수 있습니까?"

{경찰}
"실제로는 안 되죠."

뒷좌석에서 운전석으로 넘어온 권씨는 순찰차를 몰고 중앙선을 넘어 이 일대 도로를 마구 휘저었습니다.

권씨는 차량 넉대를 잇따라 들이받은 뒤 경찰이 쏜 실탄 2발을 맞고서야 겨우 붙잡혔습니다.

{박순남/목격자}
"무서웠어요. 총을 막 쏘니까. 식당에서 나왔다가 다시 들어갔어요. 총 맞을까봐"

원칙을 무시한 경찰의 안일한 대처에 애꿎은 주민들만 놀란 가슴을 쓸어내렸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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