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16살 다 키운 외아들이 학교에 가서 선배한테 맞아 숨졌습니다. 입학한지 8일입니다.
표언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경기도 파주시에 사는 주현모씨 부부는 어제(15일) 16살 된 외아들을 화장했습니다. 올해 고등학교에 입학한 아들 영호군이 선배한테 구타를 당한 뒤 숨졌기 때문입니다.
{우영자/영호군 어머니}
"경찰서에서 연락이 와서 갔더니 다친 것도 아니고 죽었대요. 맞아서요."
사건이 난 것은 입학한지 불과 8일 밖에 지나지 않은 지난 12일 저녁 8시쯤입니다. 학교 1년 선배 김모군이 영호군과 친구를 동네 골목으로 불러냈습니다. 그리고는 왜 전학을 가려고 하느냐며 영호 군과 친구의 가슴 부위를 마구 때렸습니다.
{친구}
"전학하려는데 학교에서 안 보내줬어요. 자퇴한다니까 그러지 말라면서 때렸어요."
몇대를 맞은 뒤 가슴을 움켜지며 쓰러진 영호군은 병원으로 옮겨졌지만 숨졌습니다. 부검 결과 구타에 의한 쇼크사였습니다.
영호군의 친구들은 고등학교에 입학한 뒤 선배들로부터 자주 구타를 당했고 이 때문에 전학을 결심했었다고 밝혔습니다.
{주현모/영호군 아버지}
"학교 잘 다니는 줄 알았어요. 말을 안하니까 맞는 줄은 몰랐죠."
학교측도 이런 사실을 모른 채 영호 군의 전학을 말렸습니다. 부모와 친지들은 영호군이 왜 전학을 하려고 했는지 주변 사람들이 좀 더 관심을 가졌다면 변을 막을 수 있었을지도 모른다며 아쉬워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