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빚 보증때문에 이웃 친지간에도 원수지간이 되기 일쑤인데 전남 무안에서 이런 참극이 발생했습니다.
광주방송 천명범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70살 김모씨는 어제(6일)밤 둔기를 들고 한 마을에 사는 37살 김모씨 집을 찾았습니다. 김 노인은 먼저 마루에서 자고 있던 김씨의 어머니 67살 양모씨를 둔기로 내리쳤습니다.
이어 안방으로 가 텔레비젼을 보고 있던 양씨의 아들 37살 김씨를 둔기로 때려 중상을 입혔습니다.
{김모씨/피해자}
"나는 방안에 있고 노모는 밖에 자고 있는데 (김 노인이) 느닷없이 와서 때렸다."
김 노인은 이어 양씨의 12살 난 손주까지 둔기로 때린 뒤 자신은 극약을 마시고 스스로 목숨을 끊었습니다. 이에 앞서 김 노인은 범행을 말리던 66살 최모 할머니까지 살해했습니다.
3년전 서 준 금융기관의 빚보증이 문제였습니다. 김 노인은 양씨와 양씨 큰 아들 등 2명에게 4천여만원의 대출보증을 서줬습니다. 그러나 양씨 모자가 돈을 갚지 않아 지난해 9월에는 김노인 집이 경매로 넘어갔습니다.
{김노인 유족}
"(빚을 갚기로 한 날짜에) 약속을 하면 안 지켜요. 다음날 열 받아가지고 또 쫓아가 그러면 또 없어. 한번은 칼 들고 다 죽일란다... 노인한테. 그 난리도 한두번도 아니고요."
남을 돕겠다고 서준 빚 보증이 네 가정에 씻을 수 없는 상처를 남겼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