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고교 재배정 파문 이후 첫 수업이 이뤄진 오늘(4일), 수도권의 일부 고등학교는 하루 종일 어수선한 분위기였습니다. 극단적인 예이지만 학생들이 선생님을 아저씨라고 할 정도였습니다.
보도에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오늘 오전 경기도 의왕의 한 고등학교입니다. 교복 대신 사복차림으로 등교하는 학생들의 모습이 적지 않게 보입니다. 그제 입학한 신입생들입니다.
{고교 신입생}
"저희는 전학갈 거예요. 그 동안만 사복 입고 학교에 나오라고 해서..."
희망차야 할 신학기 첫 날 수업이지만 면학 분위기가 나지 않습니다. 덩그러니 비어 있는 책상이 절반. 교사는 학생들에게 무언가 설명하려고 애를 쓰고 있지만, 넋을 놓고 있는 학생들이 대부분입니다.
이른바 기피학교로 알려진 몇몇 학교는 생활 지도에까지 큰 어려움을 겪고 있습니다.
{고교 교사}
"전학을 가겠다는 아이들에게는 여기가 학교로 인정이 되지 않는 것 같습니다. (한 학생은) 궁금한 게 있었나 봐요. 저를 부르는 데 아저씨 그러더라구요."
반면 학교마다 전학 배정원서를 접수하는 교무실은 학생과 학부모들로 붐비고 있습니다.
"전학배정서 써 오라고 이거 받아 오셨어요?"
경기도 교육청은 오는 10일 전학갈 학교를 배정하면 재배정 사태의 후유증으로 나타나는 어수선한 학교 분위기가 가라앉을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하지만 전학 절차가 끝나면 불과 십여명의 학생만으로 학 학년을 꾸려야 하는 학교도 나와 이번 사태의 후유증은 당분간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