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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테마기획] 50원의 사랑

<8뉴스>

<앵커>

50원이면 이웃사랑을 실천하기에 너무 적은 돈이라 생각하실지 모르겠습니다. 하지만 이 적은돈을 모아서 이웃을 도와주는 중국음식점이 있습니다.

테마기획 한승희 기자입니다.

<기자>

올해로 18년째 중국 음식점을 운영하고 있는 강준기씨. 평범한 중국음식을 팔지만, 가게 안에는 특별한 안내판이 붙어있습니다.

음식 한그릇에 50원을 적립하여 소년.소녀 가장과 결식아동 돕기를 후원하는 업소입니다.

{홍명희/손님}
"기쁘죠, 내가 해줄수는 없는데, 내가 와서 한그릇 먹음으로써, 다른 가게에도 갈 수 있지만, 나도 남을 도울 수 있다는게..."

강씨가 50원씩 모으기를 시작한 것은 지난 97년 동두천에 수해가 났을 때 부터입니다.

{강준기/만리향 운영}
"도저히 음식 값을 받을 수가 없어요, 배달을 갔는데, 진흙탕에 가재도구에..."

그러나 빈손으로 돌아오는 길이 강씨는 오히려 즐거웠습니다. 일주일동안 무료급식을 했고, 수해를 이겨낸 이웃들은 모두 단골손님이 됐습니다.

{강준기}
"이익보다, 남에게 베풀면 이익은 당연히 돌아온다, 그걸 제가 절실히 느꼈어요."

오늘(2일)은 고아원에 찾아가 아이들에게 저녁식사를 만들어주기로 약속한 날. 아이들을 위해 저녁상을 차리는 강씨의 얼굴은 미소로 가득합니다.

{어린이집}
"맛있지, 너 밥 더줄까? 어! 그래!"

한그릇을 금방 비우고 또 달라는 아이들 덕에 점심 장사로 피곤한 몸도 날아갈 듯합니다.

{최수지}
"사먹는 것 보다 아저씨가 만들어 주시는게 더 맛있어요."

이렇게 모인 돈은 지난 4년도안 천5백만원. 무료급식과 선물마련에 쓰였습니다. 누군가를 돕기에는 너무 적다고 느껴지는 50원. 그렇지만, 강씨의 중국음식점을 통해 50원은 따뜻하고 큰 사랑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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