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2천명 가까운 멀쩡한 학부모들이 이른아침부터 줄을 서고 몸싸움을 벌였습니다. 사흘씩 밤을 지세운분들도 있습니다. 이름하여서 전학 북새통입니다.
최희준 기자입니다.
<기자>
동이 틀 무렵 서울시 교육청 앞입니다. 며칠씩 노숙자처럼 밤을 샌 학부형 천5백여명이 교육청 안으로 들어가기 위해 줄지어 서있습니다.
{교육청 관계자}
"한사람씩 들어가세요!"
아침 7시, 교육청 문이 열리자 조금이라도 먼저 들어가 원하는 고등학교에 배정받기 위해 실랑이가 벌어집니다.
{교육청관계자}
"번호표를 주고 들어가아죠.."
"어, 어, 이거 왜 이래.."
오전 9시, 학교 배정이 시작되면서 혹시라도 순서가 뒤바뀔까, 모두들 잔뜩 신경을 곤두세웁니다.
{학부모}
"이거 왜이래, 자꾸 들어오니까 순서가 뒤바뀌잖아."
강남지역 고등학교 대부분은 학교 배정이 시작된지 2시간만에 배정이 끝나버립니다.
"강남지역 학교는 자리가 없습니다."
"(강남 학군 학교에는)결원이 없습니다."
학부모들의 목소리는 더욱 커지고 몸싸움까지 벌어집니다.
"대신 서류 갖다주면 되잖아, 왜 길을 막아.."
오늘(2일) 전학을 신청한 천8백여명 중 강남지역 학교를 원한 학생은 천3백여명. 내 자식만은 반드시 좋은 학교에 보내야 겠다는 열성에 수도권 재배정 사태까지 겹쳐 "서울로, 강남으로"를 외치며 예년보다 훨씬 많은 전학 신청이 밀려들었습니다.
{윤응섭/서울시 교육청, 교원정책국장}
"여러가지 방법을 다 써봤지만, 직접하는 것보다 미덥지 않다는 민원도 있고 해서 다시 선착순 배정으로 돌아왔습니다. 앞으로 다시 보완책을 마련하도록 하겠습니다."
서울시 교육청은 그러나 상당수가 위장 전입자일 것으로 보고 문제점이 드러나면 전학을 취소할 방침입니다.
북새통 전학 신청 현장. 지나친 교육열이 빚은 기현상이기도 하지만 학교선택권을 빼앗는 현행 제도가 더 문제라고 학부형들은 주장합니다.
현재의 고교 평준화제도 아래서 지역과 학교간 격차가 존재하는한 이같은 혼란은 앞으로도 해마다 되풀이 될것이라는것이 교육관계자들의 지적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