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헌혈은 사실 두렵고 성가신 일입니다. 그러나 귀중한 생명을 살린다는 점에서 인간적이고 가장 보람넘치는 봉사활동입니다. 최근 들어서 헌혈이 크게 줄었다고 합니다. 급기야 이런 쑥스러운 방법까지 동원된다고 합니다.
보도에 조정 기자입니다.
<기자>
서울에 있는 한 대기업 로비에서 직장인들이 줄지어 헌혈을 하고 있습니다. 한 외국계 기업이 4만원이 넘는 광마우스를 헌혈 사례품으로 내놓자 평소보다 훨씬 많은 직장인들이 몰려들었습니다.
{엄원탁/서울 삼성동}
"헌혈해서 보람도 있고, 갖고 싶은 광마우스도 생기고 일석이조라고 생각해서 참가했어요."
겨울철마다 헌혈이 줄어 혈액부족 사태가 심각해지자 뜻있는 기업들이 구급약 상자나 공연 티켓, 라디오 등 갖가지 사례품을 내놓고 헌혈을 유도하고 있습니다.
매달 20만명을 웃도는 헌혈자수는 겨울 3달 동안 20만명 이하로 급감하고, 명절이나 연휴 때는 혈액재고가 바닥을 드러내기 일쑤입니다. 특히 응급환자에게 필요한 혈소판제제는 유효기간이 닷새밖에 안돼 재고부족이 심각합니다.
하지만 사례를 하고 헌혈을 유도하는 것이 장기적으론 바람직하지 않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김길수/대한적십자사 헌혈개발팀장}
"지나치게 비싼 선물을 주게 되면 헌혈의 순수한 취지가 탈색되고 단지 댓가를 받기 위해 헌혈하는 부작용 생기게 돼죠."
따라서 혈액의 안정적인 공급을 위해서는 '등록 헌혈제'가 필수적입니다. 헌혈 희망자들을 회원으로 확보해 필요할 땐 언제라도 헌혈을 받도록 하는 제도입니다.
{한창훈/등록헌혈회원}
"작은 희생을 통해서 꼭 필요한 환자들을 도울 수 있어 보람있죠. 누구나 작은 용기만 내면 할 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해요."
현재 6만명에 불과한 등록 헌혈회원수를 30만명까지 늘릴 수 있다면 고질적인 혈액 부족문제는 해소할 수 있다는게 의료계의 분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