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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라니, "살려주세요"

<8뉴스>

<앵커>

밀렵이나 덫, 참 근절되지 않습니다. 야생동물의 수난은 오늘도 계속되고 있습니다. 텇에 걸려서 살점이 떨어져 나가고 잔뜩 겁에 질린 고라니가 극적으로 구조됐습니다.

윤영현 기자의 보도입니다.

<기자>

강원도 삼척시의 한 계곡입니다.

고라니 한마리가 사람들의 손길을 피해 깎아 지른 절벽위로 오르려고 안간힘을 씁니다.

절벽에 오르기를 수차례, 그러나 이내 다시 물속으로 빠지고 맙니다.

왼쪽 앞발이 덫에 걸려 마음대로 움직이지 못하는 것입니다.

얼마나 놀랐는지 주민이 구출해주려고 덫에 연결된 줄을 당겨도 끌려오지 않으려고 발버둥을 칩니다.

현장을 우연히 발견한 환경단체 회원이 덫에 걸렸던 발을 살펴 보니까 이미 뼈가 부러졌을 정도로 심하게 다쳤습니다.

잔뜩 겁에 질린 눈, 주민과 공무원들이 병원으로 옮겨 정성스럽게 치료해 목숨을 건졌지만, 부러진 뼈는 고칠 수 없어 평생 불편한 상태로 야생 생활을 해야 하게 됐습니다.

{정지원/수의사}
"다행히 자연적으로 지혈돼서 건강 상태가 그리 나쁘지 않기 때문에 사는 데 지장은 없을 것 같아요."

치료를 받은 고라니는 다시 자연의 품으로 돌아갔지만, 불법 밀렵의 상처는 영원히 남게 됐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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