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농촌의 걱정은 가뭄뿐만이 아닙니다. 내년에는 사상 처음으로 정부의 추곡 수매가가 인하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고철종 기자입니다.
<기자>
5년 연속 대풍이 농민들에게는 시름이 되고 있습니다. 해마다 적정 추곡수매가를 정부에 건의하는 양곡유통위원회는 내년 수매가를 올해보다 4에서 5% 내리는 방안을 격론 끝에 확정했습니다.
위원회는 쌀 재고량은 계속 늘고 있는 상황에서 가격보조 정책 때문에 수매가가 계속 올라 쌀값이 국제가격의 6배가 됐다고 밝혔습니다. 따라서 이 상태로 쌀시장이 전면 개방될 경우 국내 쌀산업이 무너질 수밖에 없다는 입장입니다.
{정영일 서울대교수/양곡유통위원회 위원장}
"우리나라 쌀 산업을 지키고 연착륙을 하기 위해서는 국내외 가격차를 줄이는 선택이 불가피합니다."
위원회가 확정한 방안대로라면 벼수매가는 현재 40킬로그램 한 가마당 6만4백40원에서 내년엔 최저 5만7천4백20원이 됩니다.
이와 함께 겉보리와 쌀보리 수매가도 최대 5%까지 인하하도록 정부에 건의했으며, 정부는 이 안을 바탕으로 정부안을 확정해 국회에 제출할 계획입니다.
추곡수매가는 지난 94,5년과 97년 동결된 것을 빼고는 해마다 5% 안팎의 인상행진을 계속해왔습니다.
앞으로 국회심의과정이 남아있지만 이번 수매가를 내리자는 건의는 사상 처음으로, 전반적인 농업정책의 대전환을 예고하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