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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수환 추기경, "사형제 폐지돼야"

<8뉴스>

<앵커>

사형제도에 대한 논란이 가열될 전망입니다. 김수환 추기경이 오늘(26일) 사형 제도 폐지를 주장했고 종교계는 다음 한달 동안 사형제 폐지를 위한 각종행사를 벌일 계획입니다.

양만희 기자가 보도합니다.

<기자>

김수환 추기경이 서울구치소로 사형수를 찾은 것은 재작년에 이어 두번째입니다.

김 추기경은 먼저 교정 당국자들을 만난 자리에서, 사형제도가 범죄를 줄이는데 효과가 없는 만큼 폐지돼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수환/추기경}
"토론하면 (존폐) 양쪽이 다 일리는 있는데, 그래도 생명을 존중하는 쪽으로 가는 게 전체 가치관으로선 더 기여하는 길이죠."

사형 집행과정에서 교수대가 부러지는 바람에 사형수가 아래로 굴러 떨어졌다가 다시 교수대에 올랐던 일화도 소개했습니다.

{김수환/추기경}
"문민정부 말기에 마치 청소하듯이 그렇게 한꺼번에 (사형집행)한 것은 마음이 참 아팠어요."

김 추기경은 재소자와 피해자들 그리고 그 가족들을 위한 미사를 집전한 뒤에 사형수 7명을 만나 위로했습니다.

천주교 정의평화위원회는 불교와 개신교를 비롯한 주요 종교계와 함께 다음 한 달 동안 여러 문화행사와 국제 토론회를 열어서 사형제를 폐지하는 데 힘을 모을 계획입니다.

{이영우 /천주교 교정사목위원장}
"의원입법으로 법안이 상정이 되거든요. 법사위를 통과해서 사형제도 법안이 최종적으로 통과되는 것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사형제 폐지 법안에는 국회의원의 반수가 넘는 백53명이 서명했지만, 율사 출신의 법사위원들은 폐지에 반대하고 있어서 종교계부터 입법부에 이르기까지 사형제 존폐 논란이 확산될 것으로 보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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