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뉴스>
<앵커>
여름철 극장가 단골 메뉴인 공포영화들이 올해는 이상하게도 찾아보기 힘들어졌습니다.
어떤 이유가 있는지 김광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오싹하게 만드는 비명과 엄습하는 공포. 그리고 소름끼치는 장면과 괴기스러운 분위기. 이런 납량물은 무더위를 한방에 날려버리는 한여름 극장가의 단골 메뉴였습니다.
그러나 더위가 맹위를 떨치는 요즈음 극장가에서 이런 납량물을 찾아보기란 쉽지가 않습니다.
´해변으로 가다´와 ´하피´등 너댓 편이나 쏟아져 나왔던 지난해에 비해 올해는 ´소름´이 거의 유일합니다. 그나마 피가 튀는 식의 본격 공포 영화는 한편도 없습니다.
이처럼 공포 영화들이 맥을 못추고 있는 것은 엽기물들이 유행하면서 공포물에 대한 관객들의 흥미가 떨어졌기 때문입니다.
관객들의 영화 취향도 바뀌었습니다. 공포물보다는 가벼운 웃음거리를 찾는 경향이 눈에 띄게 강해졌습니다.
이에 따라 "신라의 달밤"이나 "엽기적인 그녀"같은 코믹 영화들이 초강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이정재/영화배우}
"한국영화에서는 또 호러영화보다는 약간 그러한 코믹 그런 영화가 여름에 더 잘 맞는 게 아닌가.."
또 지난해 나왔던 공포영화들이 대부분 관객들로부터 외면을 받아 영화사들이 제작 자체를 꺼리고 있는 것도 그 이유 가운데 하나입니다.
그러나 영화 전문가들은 이런 경향을 일시적인 현상으로 분석하고 있습니다.
{조희문/영화평론가}
"공포영화가 소멸됐다라기 보다 인기순위에서 밀린 것. 그런 점에서 공포영화들이 주춤거리고 있는 것이 아니냐 이런 생각을 해 볼 수가 있습니다"
으시시한 화면과 함께 깨끗이 더위를 날려 버렸던 공포영화들. 하지만 올 여름 극장가에선 공포 영화들이 오히려 공포에 떨고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