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증권사 거래시스템 해킹당해

<8뉴스>

<앵커>

한 증권사의 인터넷 거래 시스템이 20대의 대학 연구원에게 해킹당했습니다. 2백명이 넘는 고객들의 비밀번호가 누출됐고 수천만원의 피해를 본 사람도 있습니다.

보도에 최대식 기자입니다.

<기자>

증권사 홈페이지에서 다운만 받으면 주식투자가 가능한 사이버 거래 프로그램입니다.

설치가 간단해 인기가 높지만 결정적인 허점이 발견됐습니다. 프로그램을 조금만 고치면 해킹 프로그램이 만들어진다는 것입니다.

오늘(17일) 경찰에 붙잡힌 29살 강모씨는 이 프로그램을 해킹해 지난 8일부터 나흘동안 4천여만원을 챙겼습니다.

강씨는 먼저 고객 2백여명의 계좌번호와 비밀번호를 알아낸 뒤 고가의 매수주문을 내는 방법으로 미리 사둔 종목의 시세를 끌어올렸습니다.

자신도 모르게 체결된 주식매매로 2천만원이 넘는 피해를 본 고객도 있습니다.

{피의자 강씨}
"어떤 언어로 프로그램을 직접 작성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수개월 안에 (해킹이) 될 것이라고 생각합니다"

보안망이 통채로 뚫렸지만 증권사측에서는 그저 몰랐다는 궁색한 답변뿐입니다.

{사고 증권사 관계자}
"프로그램이라는 것은 고객들에게나 지점에 깔려 있어요. 거기까지 그렇게 될 줄 저희는 몰랐죠."

이증권사는 직접적인 피해를 입은 고객 9명에게는 모두 변상을 해줬습니다.

하지만 조작된 높은 시세의 주식을 샀다가 피해를 입은 투자자들이 얼마나 되는지는 파악조차 하지 못하고 있습니다.

경찰은 현재 30여개 증권사들도 고객들에게 비슷한 거래 프로그램을 제공하고 있다며 대책마련을 촉구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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