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말벌과 토종벌의 전쟁

<8뉴스>

<앵커>

강원도 산간 일대에서는 요즘 벌들의 전쟁이 한창입니다. 벌통을 놓고 야생벌과 토종벌의 싸움이 연일 벌어지고 있는데 그 장면이 카메라에 포착됐습니다.

조재근 기자입니다.

<기자>

토종벌들이 덩치가 5배나 되는 말벌 한 마리를 공격하고 있습니다. 4- 50 마리가 말벌을 빈틈없이 둘러싸 둥근 공같은 모습입니다. 막대기로 건드려도 흩어지지 않습니다.

10분만에 말벌을 죽이고 겨우 벌통을 지켰습니다. 이 싸움에서 토종벌도 수십마리가 죽었습니다. 그렇지만 토종벌이 항상 이기는 것은 아닙니다.

말벌에 쫓겨 벌통을 버리고 흩어져 달아납니다. 미처 달아나지 못한 토종벌은 말벌의 먹이가 됩니다. 주인이 달아나면 빈 벌통을 차지하려는 싸움이 다시 벌어집니다.

{박영애/부연 토종꿀 작목반장}
"우리집 벌과 이웃 벌들이 같은 일벌들끼리 침공을 해 가지고 싸워 가지고 벌들이 없어지거든요. 그래서 점차적으로 이 벌통 자체가 없어지는 겁니다."

말벌의 공격으로 피해를 본 벌통은 이 마을에서만 8백여통, 전체의 20%나 됩니다. 주민들은 나무가지로 말벌을 쫓아보지만 그때뿐입니다.

아예 마을 근처로 옮겨 집을 지은 말벌들도 있습니다. 말벌과 토종벌의 싸움이 잦아진 것은 긴 봄 가뭄과 장마탓에 꿀이 줄어들었기 때문입니다.

주민들은 굶주린 말벌들이 토종벌을 공격하는 것으로 보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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