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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물관 차질, "졸속"이 원인

<8뉴스>

<앵커>

이전 계획에 차질이 빚어지면 3천억원 이상 들어간 새 박물관을 놀리는 결과를 빚게 됩니다. 그런데도 사정이 이렇게 된 것은 박물관 이전대책이 그만큼 엉성했기 때문입니다.

계속해서 하현종 기자입니다.

<기자>

중앙 박물관 이전 계획이 세워진 지난 97년 설계도를 토대로 만든 새 박물관의 조감도입니다. 현재의 미군 헬기장 위치에 박물관 정문을 세우는 것으로 돼 있습니다.

그러나 조감도를 만들 때나 이전 계획을 세울 때 당국은 헬기장 이전대책을 세우기는 커녕 미군측과 이전문제 협의조차 하지 않았습니다.

{박물관 직원}
"당시에는 이전문제가 다 해결되는 걸로 봤죠. 국방부, 미군본부가 다 이전 하는 걸로 돼 있었으니까요"

지난 99년이 되서야 뒤늦게 시작된 미군측과 협상준비도 허술했습니다. 문화재 당국이 처음 헬기장 이전후보지로 제시한 곳은 한강둔치와 용산가족공원입니다.

미군측도 좋다고 했지만 문화관광부, 서울시 등 관계부처가 다시 부지조사를 하는 과정에서 두군데 다 부적절한 곳으로 드러났습니다.

면밀한 사전검토도 없이 이전 후보지를 제시했다가 철회를 반복한 것입니다.

이제 우리정부는 이전 대안부지를 마련하지 못한 상태에서 미군측이 헬기장을 미군 영내로 이전할 것을 바라며 미군측의 눈치를 보고있는 처지입니다.

그러나 주한미군측은 박물관 개관에 헬기장을 이전하려면 용산가족공원밖에는 방법이 없다며 자신들 영내로의 이전은 불가능하다는 입장을 밝혔습니다.

{정기용/문화개혁시민연대 공간환경위원회 위원장}
"사실은 국립중앙박물관을 짓는 것이 목적이 아니라 총독부 건물을 해체하는 게 목적이었었어요. 그러면서 막 서두른 것이 제일 잘못된 일입니다"

우리 문화재들이 새 국립 중앙박물관에 안전하게 보금자리를 찾을 수 있도록 이젠 관계부처가 모두 나서 헬기장 이전문제에 대한 해결책을 찾아야 한다는 지적이 많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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