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이번 장마를 지켜보면서 우리나라 기후가 근본적으로 변한게 아니냐는 의문이 폭우가 쏟아지면 바로 옆엔 해가 나고 긴 가뭄에 기온은 크게 높아졌습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겨울에는 32년만의 폭설과 강추위 봄에는 90년만의 최악의 가뭄 그리고 이번 장마에는 37년만의 기습적인 폭우가 쏟아졌습니다. 과거에는 찾아보기 힘든 현상입니다.
인도양 해수면 온도의 비정상적인 변화가 이같은 기상이변의 원인이라는 새로운 주장이 제기됐습니다. 인도양 동쪽의 수온은 올라가고 서쪽의 수온은 내려가는 양극화 현상이 나타나면서 인도네시아와 일본 등에는 가뭄이나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는 반면에 인도와 필리핀 등에는 홍수가 나타난다는 것입니다.
또하나 의문은 극심한 지역편차입니다. 지난 나흘동안 철원 대마에는 646밀리미터의 비가 온 반면에 영월은 40분의 1 정도인 17밀리미터에 머물렀습니다. 명확한 원인은 밝혀지지 않았지지만 지형효과가 한 원인으로 추정됩니다.
<이동규 교수(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지형 및 지역 차이로 인하여 불안정 요인이 한곳에 집중되며 이때 불안정한 지역으로 주변의 수증기가 한꺼번에 모여들면서 집중호우를 내리고 상대적으로 주변에는 비가 적게 내리게 됩니다.">
최근들어 아시아지역에서 급속하게 진행되고 있는 지구온난화도 주요 원인입니다.
<박정규(기상청 기후예측과장) "우리나라에서도 지난 30년간 1도 정도의 기온이 상승했고 기후형태가 변화 하면서 가뭄이나 홍수, 집중호우 등의 이상기후 발생 가능성이 높아졌습니다 ">
기상이변에 예보도 종잡을 수가 없습니다. 어젯(31일)밤 11시 기상청은 서울 경기지방에 최고 150밀리미터 이상의 비를 예보했다가 비가 오지 않자 새벽 2시반에 호우경보를 해제하고 이어서 강우량도 줄였습니다. 기상이변은 더이상 이변일 수 만은 없습니다. 한반도 기후형태로 정착되고 있는 만큼 이에 대한 시급한 대책이 필요한 싯점입니다.
SBS 안영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