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집중호우로 54명 사망..실종

◎앵커:언제 그랬냐는 듯이 하늘은 맑게 갰지만 수마가 지나간 수해현장은 그야말로 처참한 모습을 드러냈습니다. 인명피해만 해도 54명으로 집계됐고 침수피해를 입은 집도 3만 8천 가구에 이르고 있습니다. 최선호 기자가 헬기를 타고 피해 현장을 돌아봤습니다.

○기자:하루 밤새 무려 380mm의 기록적인 폭우가 쏟아졌던 경기도 가평군 현리입니다. 북한강의 지류 조종천을 따라 형성된 이곳 유원지에서만 1명이 숨지고 7명이 실종됐습니다. 야속한 강물은 다시 평정을 찾았지만, 주인을 잃고 토사에 묻힌 텐트들은 대피 당시의 상황이 얼마나 급박했는지를 짐작케합니다.

한달 전까지만 해도 바닥이 드러나 농민들이 애를 태웠던 한탄강 일대입니다.비가 그친지 하루가 지나도록 물이 다 빠지지 않은 축사 주위로 죽은 돼지들이 널려 있고 살아 남은 몇 마리만 이리 저리 뛰어 다닙니다.

물에 젖은 가재도구는 마당을 한가득 매웠습니다. 하루 하루 영글어 가던 옥수수 밭은 누가 밟아 놓은 것처럼 군데군데 쓰러져 누웠습니다. 포천에서는 폭격을 맞은 것처럼 떨어져 나간 제방 아래에서 군 장병들이 토사를 걷어 내기 위해 구슬땀을 흘리고 있습니다.

동네 전체가 쑥대밭이 된 서울 신림 6동에서는 민관 합동으로 복구작업이 진행되고 있습니다. 토사에 막혔던 복개천 입구는 굴삭기가 동원돼 다시 열렸지만, 쉽게 아물기에는 수마가 할퀸 상처가 너무도 길고 깊어 보입니다.

중앙 재해 대책본부는 이번 폭우로 54명이 숨지거나 실종되고 , 주택 3만 8천 563세대와 농경지 524만평이 침수되거나 유실된 것으로 잠정집계했습니다.

SBS 최선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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