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출산고통 함께 한다

◎앵커: 아내가 출산의 고통을 겪고 있을 때 분만실 밖에서 줄담배를 피우는 남편의 모습. 예전에는 쉽게 볼 수 있는 광경이었지만 앞으로는 줄어들 것 같습니다. 분만의 고통을 함께 나누자는 가족분만이 크게 늘고 있습니다. 안영인 기자입니다.

○기자: 첫아이의 탄생을 기다리고 있는 김한수씨는 초조한 마음에 단 몇분을 앉아 있을 수가 없습니다. 담배를 물어보지만 애타는 마음만 연기속에 타들어 갑니다.

하지만 이런 모습은 점차 사라져가고 있습니다. 아침에 분만실로 들어온 이지웅, 나희영씨 부부.

남편이 산모의 팔과 다리를 주물러주고 호흡을 맟춰 함께 힘도 주면서 고통을 나누고 있습니다. 땀이나고 입안이 타들어 가는 것은 남편도 산모와 마찬가지입니다.

아기를 낳는 순간까지도 산모를 지지해 주고 마지막까지 함께 힘을 줍니다. 분만의 고통을 아내와 함께 한지 4시간만에 건강한 아기가 태어났습니다. 보통 초산의 진통시간이 8시간 이상인 것에 비하면 가족과 분만을 함께한 이 산모는 산통을 절반으로 줄인 셈입니다.

<나희영(산모.서울시 수서동) "아는 사람이 옆에 있다는것 자체가 너무 좋았어요.">

<이지웅(남편.서울시 수서동) "아기가 태어나는게 이렇게 힘들고 놀라운 것인지 몰랐어요. 아내에게 너무너무 고맙고 정말 사랑합니다. 하여튼 남편은 꼭 들어가 봐야 된다고 생각이 들어요.">

처음에는 분만실에 들어간다는 것을 망설였지만 출산은 부부가 같이 한다는 생각에 이씨는 사전 교육도 받았습니다. 산부인과 전문병원의 경우 이렇게 가족이 출산에 참여하는 가족분만이 크게 늘어나 전체 분만 가운데 60%를 넘어서고 있습니다.

<박지현(강남차병원 산부인과 과장) "가족이 산모와 함께 분만 과정에 참여함으로써 산모가 느끼는 불안과 긴장을 완화시켜서 진통중에 느끼는 고통을 감소시켜주고 분만 진행을 도와주게 됩니다.">

분만실도 크게 달라지고 있습니다. 가족이 분만에 참여할 수 있도록 마치 집처럼 꾸민 것이 늘어나고 있습니다. 분만은 이제 더이상 산모 혼자만의 고통이 아닙니다. 한 가족의 축제로 변하고 있습니다.

SBS 안영인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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