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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대폰중독 심각 "없으면 불안"

◎앵커:국내 휴대폰 보급대수가 2천7백만대에 이를 정도로 크게 늘어나면서 휴대폰 과다 사용이 사회 문제화 되고 있습니다.

심지어 휴대폰을 몸에 지니지 않으면 괜히 불안해진다는 사람도 적지 않다고 합니다.

편상욱 기자입니다.

○기자:서울의 한 대학입니다.

강의실을 나선 학생들이 다투어 휴대폰을 꺼내 듭니다.

<정진호(대학생) "어디서 전화가 오지 않았을까, 누가 나를 찾지 않았을까.">

거리를 걸으면서도 휴대폰 통화는 계속됩니다.

휴대폰을 잊고 오면 괜히 불안해지기까지 합니다.

<주형식(대학생) "이거 놓고 오면 연락이 하나도 안 되잖아요. 입끊긴 느낌. 귀끊긴 느낌이니까...">

직장인들도 사정은 크게 다르지 않습니다.

<하수연(회사원) "실수를 하게 되거나 일이 지연되거나 할 수 있기 때문에 좀 불안하죠.">

바로 옆에 유선전화를 놓아두고 굳이 휴대폰을 집어드는 것도 흔한 일이 됐습니다.

<송노현(회사원) "1번만 누르면 집 통화가 바로 되니까 일부러 긴 전화번호를 다 누를 필요가 없으니까요.">

문자메시지를 사용하는 신세대들도 많아지면서 이른바 엄지공주 신디롬이라는 신조어까지 생겼습니다.

엄지손가락으로 전화기 자판을 자주 누르다 보니, 지문이 닳거나 관절에 무리가 오는 것입니다.

<박인경(서울 아현동) "문자를 빨리 보내다 보면 손가락뿐만 아니라 손목도 가끔 아픈 경우도 있고...">

휴대폰 요금 때문에 가족간에 갈등을 빚는 일도 흔해졌습니다.

<도정욱(학생) "한 10만원? 그 정도 나왔을 때는 엄마, 아빠는 아무래도 이해 못 하시니까">

한 조사결과를 보면, 외출할때 휴대폰을 갖고 나오지 않으면 불안하다는 사람이 전체의 절반을 넘었습니다.

유선전화나 공중전화가 있어도 휴대폰을 이용한다는 사람도 절반 가까이 됐습니다.

통화 내용은 꼭 필요한 업무보다는 친구나 가족과의 사적인 대화가 훨씬 많았습니다.

이렇게 습관적으로 휴대폰에 매달리거나 통화량을 조절하지 못할 경우엔 중독을 의심해 봐야 합니다.

<오강섭(강북 삼성병원 정신과 과장) "일종의 의존증상이 나타나기 때문에 그것을 사용하지 못하는 경우에는 불안해지고 초조해지고, 강박적인 증상이 나타날 수도 있고 우울증에 빠질 수도 있습니다.">

소비자 보호원은 휴대폰 업체들의 과당 경쟁과 광고전도 휴대폰 중독증 확산에 한몫하고 있다며 자제해 줄 것을 촉구했습니다.

SBS 편상욱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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