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초정 김상옥의 백자 사랑

◎앵커: 민족의 상징인 백자를 사랑하며 평생을 살아온 시인이 있습니다. 우리나라의 대표적인 시인인 초정 김상옥 선생입니다.

테마기획, 이재철 기자입니다.

○기자: 초정 김상옥 선생의 시마다에는 백자에 대한 간절한 사랑이 담겨 있습니다. 백자에 대한 그리움이 님을 그리듯 애틋하기 그지 없습니다.

초정 선생이 백자 사랑에 빠진 것은 1940년대 였습니다. 암울했던 일제시대였던 만큼 민족의 상징인 백자는 그리움 그 자체였습니다.

<초정 김상옥 "우리 민족 자체가 본래 밝은 것을 좋아했습니다. (백자는) 광명을 좋아하는 민족의 상징입니다.">

이후 백자는 초정 선생 예술의 주인공으로 자리잡았습니다. 시는 물론이고 그림과 서예까지 백자의 개결한 아름다움이 스며들지 않은 곳이 없었습니다.

{황문성(제자,동양화가) "그림,전각,글씨,고안취미 이런 것이 다 어우러져 다른 사람들과는 다른 독특한 품격의 세계를 이루신 것 같습니다.">

나이가 들면서 초정 선생의 백자 사랑도 힘들어 졌습니다. 80을 넘은 고령에 다리마저 다쳐 그동안 수집한 천여점의 백자를 남에게 넘기고 말았습니다.

그러나 초정 선생이 붓마저 꺾은 것은 아니었습니다. 그림을 통해 백자의 맑고 찬 모습을 되살려 내고 있습니다.

백자를 통해 민족의 향기를 맡고 나아가 바르고 아름답게 사는 오롯한 정신까지 가르쳤던 초정 선생.

초정 선생의 얼굴은 티없이 맑은 백자의 얼굴 그 자체를 닮아가고 있습니다.

<초정 김상옥 "나는 백자를 좋아하는 길 밖에 다른 길이 없어요. 그림 그리고 글씨쓰고 하죠.다르게 어떻게 할 길이 있습니까">

SBS 이재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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