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요즘은 밀수 방법도 아주 특이해 졌습니다.
수입 석재 더미 안을 잘라내 비운 뒤에 1억원 어치의 중국산 고추를 빽빽히 채워넣기도 합니다.
이주형 기자입니다.
○기자:경찰서 주차장에 난데없이 석재들이 즐비하게 쌓였습니다.
어제(1일) 저녁 경기도 평택항에서 인천으로 운반했다 압수된 화강암 석재들입니다.
수사관들이 석재더미에서 서너개를 걷어내자 가운데가 훤히 뚫린 공간이 나옵니다.
그 안에 단단하게 포장돼 들어있던 것은 뜻밖에도 중국산 말린 고추였습니다.
고추와 녹용같은 중국산 농산물을 밀수하려고 석재를 이용한 것입니다.
<이기종(인천세관 조사총괄과) "무거운 대리석 속에 대리석 무게에 맞춰 고추를 압축해서 숨겨가지고 온 방법으로 아주 특이한 수법입니다.">
이렇게 석재 사이에 숨겨져 있던 중국산 고추는 8천kg 정도, 싯가로 1억원에 이릅니다.
<피의자 "중국사람하고 한국 사람하고 물건 주고 받는데, 나는 거기서 그냥 ´물건왔다 가져가라´, ´물건 가져갔다´ 그것만 중간에서 연락했다.">
고추 밀수에 이용된 화강암 석재는 천5백장 정도, 한 장에 만원 정도로 모두 천 5백만원에 이릅니다.
혹시 더 비싼 물건까지 밀수하려 했는지 알아보려고 경찰과 세관이 마약탐지견까지 동원해 수색했지만 마약은 나오지 않았습니다.
경찰은 그러나 모두 10대의 화물 운반트럭 가운데 7대가 부산쪽으로 갔다는 운전기사의 말에 따라 수사를 확대하고 있습니다.
SBS 이주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