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앵커:비단 예지학원 뿐일까? SBS 취재팀이 긴급 점검해 보니 기숙학원들의 안전관리 실태에 문제가 많았습니다.
김우식 기자입니다.
○기자:경기도의 한 기숙학원입니다. 학생 8명이 자는 방 천장에 화재감지기가 있습니다.
작동하는지 실험해 봤습니다. 벨이 울리지 않습니다.
이번에는 교무실, 역시 아무런 소리도 나지 않습니다.
<기숙학원 관계자 "기숙사 밑에 층은 (작동)됐는데 2층은 안됐어요. 부분적으로 동작이 됐다 끊어졌다 그런 경향이 있습니다.">
소화전 앞엔 쓰레기통이 있고 물관에 연결돼 있어야 할 호스는 감겨 있습니다.
<소방관 "아코디언식으로 밑에서부터 관을 연결해 놓으면 이렇게 놓는 것보다 휠씬 빨리 초기 진화할 수 있다는 거죠.">
주방에서 밖으로 통하는 비상구입니다.
비상등은 꺼져 있고 통로는 집기들이 가로막고 있습니다.
비상층계를 막아 음식물 배달통로로 바꾼 겁니다. 또 다른 학원 창문마다 쇠창살이 설치돼 있습니다.
소방관과 함께 시설 점검을 하려 했지만 아무 이상이 없다며 가로 막습니다.
<기숙학원 관계자 "이상없어요. 오늘은 거부하고 며칠 있다가 우리 마음 가라앉히고...">
한 달에 백 만원 가까운 학비를 내고 자녀를 맡긴 학부모들은 기가 막힙니다.
<학부모 "옥탑에 있는걸 보고 너무 놀랐어요. 조립식이고 불나면 창살이 있어서 아이들이 빠져나갈 수도 없게 돼 있더라고요.">
엉터리 시설에다 관리마저 허술한 대형 기숙학원들 수백명의 학생들이 24시간 생활하는 곳입니다.
SBS 김우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