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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탄강이 말랐다..가뭄 비상

◎앵커:가뭄이 석달째 계속되면서 중부지방에 물부족 사태가 심각합니다.

가뭄의 중심에 놓여있는 한탄강 유역을 먼저 하늘에서 둘러봤습니다.

이성철 기자입니다.

○기자:경기 북부지방의 젖줄인 한탄강 줄기입니다.

극심한 봄 가뭄에 강물이 마르면서 강 바닥을 곳곳에서 드러냈습니다.

허옇게 드러난 모래톱 사이로 가느다란 물줄기가 힘겨운 흐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모내기철을 앞두고 갈아 엎은 논이 물을 대지 못해 메마른 상태로 방치돼 있습니다.

고무호스로 물을 뿌리는 동안에도 흙먼지가 일 만큼 메마를 대로 메말라 물을 댄 곳과 그러지 못한 곳의 차이가 선명합니다.

동두천시에 수돗물 원수를 공급하는 한탄강 하류의 동두천 취수장입니다.

물이 가득차 있어야 할 취수장이 맨바닥을 완전히 드러내고 있습니다.

한탄강 상류의 광활한 농토도 메마른 흙밭으로 변해 거북등처럼 갈라진 곳이 적지 않습니다.

스프링클러가 쉴새 없이 돌아가고 있지만 적실수 있는 땅은 얼마 되지 않습니다.

한탄강 상류의 곡창지대인 철원의 강수량은 올 3월 이후 30mm에 그쳐 평년의 19%에 불과합니다.

동두천과 이천, 춘천, 태백 등 중부지방의 강수량은 대부분 20~50mm에 불과해 예년의 10~30% 수준에 그치고 있습니다.

충남 천안지역도 대청댐 수위가 낮아져 이대로라면 조만간 제한급수가 불가피할 것으로 예상되는 등 봄가뭄이 장기화되면서 농민들 가슴도 타들어가고 있습니다.

SBS 이성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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