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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끄러운 공항택시

◎앵커: 일본 대중문화에 대한 개방폭이 확대되면서 요즘 부쩍 일본인 관광객들이 늘고 있습니다. 하지만 바가지 요금같은 일부 공항택시들의 고질적인 병폐가 사라지지 않아서 국제적 망신을 사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윤영현 기자가 고발합니다.

○기자: 김포공항 국제선 청사입니다. 주말을 맞아 한국을 찾은 일본인 관광객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관광차 온 한 일본인 일행과 택시를 같이 타 봤습니다.

<여의도 호텔 가주세요.>

산뜻한 출발. 그러나 이런 기분은 채 5분을 넘기지 못합니다. 택시가 갑자기 도로 한가운데 서더니 모두 내리게 합니다.

<택시운전 기사: 구루마 체인지! (차 바꿔 타)>

나란히 가던 다른 택시기사와 말을 주고 받더니 장거리 손님을 위해 차를 바꿔 타라는 겁니다.

<노나까 다이스케(일본인 관광객): 기분이 굉장히 나빠요. 다시 한국에 오고 싶은 생각이 없어졌어요.>

공항에서 같은 목적지로 다시 택시를 타 봤습니다. 이번에는 어찌된 일인지 택시요금이 100원이 아닌 120원씩 올라갑니다. 대낮인데도 할증요금을 부과한 것입니다. 게다가 돌아가기까지. 88도로에서 국회의사당 방면으로 곧바로 진입할 수 있는 데도 일부러 노량진 수산시장으로 간 뒤 여의도로 들어갑니다. 결국 할증요금에 돌아가기까지 더해지면서 만원 안팎이면 되는 요금이 5000원 가량 더 나왔습니다.

<아이다 유야(일본인 관광객): 말이 통하지 않는 다고 바가지를 씌웠는데 정말 화납니다.>

취재팀이 운전기사에게 따지자 궁색한 변명만 늘어놓습니다.

<기자: 왜 할증 누르셨어요?>

<운전기사: 말이 안 통하니까 트렁크 이용료를 생각해 달라고 팁으로...>

한국에서 택시를 이용해 본 일본인 관광객들은 이런 부당한 대우를 너무 쉽게, 그리고 자주 경험한다고 말합니다.

<오오타미 토모꼬(일본인 관광객): 운전 과격해 겁나요. 요금도 2, 3배 받아요. 그래서 처음 몇 번 타보고는 지하철만 탔어요.>

친절하게 손님을 맞자며 공항택시승차장마다 내건 현수막이 무색합니다.

<택시운전 기사: 몇몇 비양심적인 운전기사들 때문에 선량한 기사들까지 욕을 먹는 겁니다.>

곧 있을 ASEM회의와 내년 한국방문의 해를 앞두고 고쳐야 할 부끄러운 우리 모습입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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