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고철신세 소각로

◎앵커: 쓰레기 배출량을 줄이겠다고 정부가 적지 않은 예산을 들여 설치한 일선 학교의 쓰레기 소각로가 고 철덩어리로 전락했습니다. 어찌된 일인지 제주 에서 이용탁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쓰레기를 말끔히 태워 없애야 할 소각장이 폐품 수집 장소가 됐습니다. 4000만원을 들여 만든 소각로 는 싸늘하게 식은 채 곳곳이 녹슬었습니다.

<기자: 언제부터 가동 안 했나?>

<우리가 가동을 안 한지 1년 됐어요.>

3년 전에 설치한 소각로입니다. 겉으로는 멀쩡 해 보이지만 역시 가동을 멈춘 지 두 달째입니 다. 자동온도기록계를 붙이라는 지침이 내려오 더니 오는 16일부터는 대기환경보존법이 바뀌 었으니 대기오염방지 시설을 추가로 보완하라 는 지시가 내려왔기 때문입니다.

시설을 보완하 려면 소각로 1개에 3000만원이 더 들어갑니다.

일선 학교에서는 아예 가동을 중단하고 말았습 니다.

<제주도 교육청 관계자: (보완시설을 할 경우) 어떤 소각로는 배보다 배꼽이 더 커집니다. 그 렇다면 소각로를 폐쇄조치할 수밖에 없지 않겠 습니까?>

가동하지 않아 고철 덩어리가 된 무연소각로는 제주도에서만 32개입니다. 쓰레기 줄이겠다고 정부 예산들여 설치한 소각로. 잦은 법 개정에 예산 뒷받침은 없다 보니 10억원짜리 고철쓰레 기 신세가 됐습니다.


SBS 이용탁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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