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구월산의 가을

◎앵커: 소설 임꺽정의 무대로 잘 알려진 황해도 구월산, 지난주 북한을 다녀온 SBS 생방송팀이 구월산의 가을을 가득 담아왔습니다. 이현식 기자입니다.

○기자: 황해남도 은율군과 안악군의 경계. 코스모스길로 한참을 달리자 아담한 봉우리들이 옹기종기 모여앉은 산 하나가 나타납니다. 해발 954m 밖에 되지 않지만 조선의 5대 명산에 꼽혀 온 구월산입니다. 15개 사찰 가운데 유일하게 남아 있다는 월정사. 통일신라 때인 서기 486년에 창건돼 조선조까지 여러차례 보수를 거쳤습니다.

<김병호(월정사 관리인): 건물기둥, 기둥이라든가 대들보는 원상 그대로 보존되어 있습니다.>

<기자: 그러면 1200년 된 건물입니까?>

<김병호(월정사 관리인): 1155년 된 건물입니다.>

<기자: 정확하게.>

<김병호(월정사 관리인): 그렇게 되어 있습니다.>

아담하게 균형잡힌 가람의 모습은 화가들의 발길을 멈추게 만듭니다.

<김영호(남포사범대학 미술과 교원): 우리 원료 가지고 우리가 만들어낸 색감인데 세계적으로 봐도 조선화엔 제일 적당한...>

지난주 초부터는 단풍도 들기 시작했습니다. 바가지 세 개가 나란히 놓인 듯한 샘물에는 청춘샘물이라는 이름이 붙어 있습니다.

<운정숙(구월산 안내원: 70 고령에 이른 할아버님들도 자기 노친네 곁에 가지 않고는 못 견딜 정말로 청춘기가 되살아나게 된 답니다.>

송사리 같은 햇살그림자가 아른거리는 계곡도 아름답지만 구월산을 가장 곱게 수놓고 있는 것은 소풍나온 황해도 아이들의 맑은 웃음이었습니다.

SBS 이현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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