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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글사랑 30년

◎앵커: 오늘은 554돌 맞는 한글날입니다. 과학성 못지 않게 조형미도 뛰어난 한글 이런 우리 글의 아름다움을 독특한 경지의 서채로 표현해 온 서예인이 있습니다. 테마기획 이은종 기자입니다.

○기자: 추억이라는 이 글씨에는 옛 기억 속의 인물이 살아 움직이는 듯합니다. 통일을 기원하는 애타는 마음을 목을 쭉 빼고 있는 모습으로 형상화 했습니다. 이렇게 글씨 하나하나에 감정을 불어넣어 표현한 작가는 심응섭 교수.

<심응섭(혜전대 교수): 인간의 의미가 더 중요한 거죠. 인간이 주체가 되는 것이고... 그래서 제 작품을 보면 사람 형상이 제일 많이 나타납니다.>

심 교수 작품의 특징은 조형성에 있습니다. 획 하나하나에 담긴 먹선에 생동감이 배어납니다.

<심응섭(혜전대 교수): 러시아에서 영생이라고 하는 작품을 출품했었어요. 그런데 모양새가 함박눈이 내린 그런 집의 형상으로 보였어요. 보시는 분들이 상당히 관심을 가지고 보신 거죠.>

심 교수가 한글서예에 나선 이유는 우리들의 한글을 대하는 태도 때문입니다. 글자의 과학성은 인정하면서도 미학적 측면을 소홀히 취급하는 것이 불만이었습니다.

<심응섭(혜전대 교수): 예술서로서 국제적인 인정을 받고 있다고 하는 점에서 세상에서 가장 아름다운 글씨라고 저는 자부하고 싶습니다.>

심 교수는 요즘 한글이 쓰여진 셔츠도 만들고 한자로만 써온 비문도 한글로 쓰는 작업에 여가를 바치고 있습니다. 심 교수는 또 기회만 되면 중국, 일본을 비롯한 세계 각국에서 한글 서예전을 여는 것도 게을리 하지 않고 있습니다.

겨레의 얼 한글서예에 몸바친 세월이 30년. 심 교수는 흔치않은 우리의 진정한 한글 사랑인입니다.

SBS 이은종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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