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

SBS 뉴스 상단 메뉴

주행거리도 조작

◎앵커: 앞으로 중고차를 사실 때는 조심하셔야겠습니다. 일부 판매상들이 차값을 더 받기 위해서 주행거리를 조작하고 있습니다. 기동취재 2000 윤창현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기자: 서울 중계동에 사는 임철균 씨는 지난 달 말 경기도 광명시의 중고차 시장에서 1100만원을 주고 스타렉스 승합차를 구입했습니다. 임 씨가 구입할 당시에 주행거리는 1만 9000km.

그러나 이 승합차의 정비이력을 조사해 본 결과 놀라운 사실이 드러났습니다. 지난 해 10월 마지막으로 정비를 받을 때 이미 2만 5000km 이상을 달린 상태였습니다. 누군가가 주행거리를 5000km 이상 거꾸로 돌려놓은 것입니다.

<임철근(중고차 소유자): 울화통이 치밀죠. 1년 밖에 안 된 차니까 그렇게 믿고서 샀는데 이렇게 조작된 걸 샀다고 하니까...>

이처럼 주행거리를 조작하는 일은 중고차업자들 사이에서는 이미 공공연한 비밀입니다.

<중고차 판매상 직원: 하루에 10대 팔면 생산년도에 비해 주행거리가 많이 나오면 대부분 조작하고... 절반은 조작한다고 봐야죠.>

실제로 중고차 시장 주변의 한 카센터에서는 단 5분 만에 간단히 주행거리를 조작해 보였습니다. 10만km를 넘게 달린 승용차 운전석에서 계기판을 뜯고 주행거리 표시를 거꾸로 돌리자 6만km로 감쪽같이 둔갑합니다. 중고차 판매업자들과 일부 카센터들은 조직적으로 결탁해 주행거리를 조작하고 있습니다.

<카센터 직원: 중고차 매매시장에서 전문적으로 가는 카센터가 있어요.>

<기자: 한 대 조작하면 카센터는 얼마나 받아요?>

<카센터 직원: 1만원에서 2만원 정도 받아요.>

이렇게 주행거리가 조작된 차는 훨씬 비싼 값에 소비자들에게 팔려나갑니다.

<중고차 매매상 직원: 차종별로 틀리지만 적게는 10만원에서 많게는 50만원까지 더 받죠. 주행거리에 따라서 차값이 많이 좌우되니까.>

바가지 차값도 그렇지만 더 큰 문제는 주행거리를 조작할 경우 운전자들이 치명적인 위험에 노출된다는 점입니다.

<임기상 대표(자동차 10년타기 시민연합): 주행거리를 조작하게 되면 정확한 부품교환시기를 놓치기 때문에 자동차 수명단축은 물론, 안전 계통에 치명적인 사고도 발생될 수가 있습니다.>

눈 앞의 이익만 앞세운 채 운전자들의 생명을 위협하는 주행거리 조작. 적극적인 단속이 시급합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Copyright Ⓒ SBS. All rights reserved. 무단 전재, 재배포 및 AI학습 이용 금지

스브스프리미엄

스브스프리미엄이란?

    많이 본 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