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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7세 향학열

◎앵커: 인생은 60부터라는 말이 있습니다. 100살 가까운 나이 에 새로운 도전을 시작한 일본의 한 할아버지 대학생 얘기, 도쿄에서 조윤증 특파원입니다.

○기자: 일본 관서지방의 명문 긴키대학교 캠퍼스. 구내 잔디 밭에 둘러앉은 학생들 가운데 유독 한 사람이 눈에 띕니다. 바로 올해 97살의 우다카와 할아 버지. 이 대학의 교수가 아니라 학생입니다. 우 다카와 할아버지의 새벽은 동네 노인시설에 입 원한 부인 문안가는 일로 시작됩니다.

<우다카와(97세, 대학생): 빵 먹고 싶소?>

<빵이 먹고 싶어요.>

올해 95살인 이토 할머니는 5년 전 골절을 당 한 뒤 요양시설 신세를 지고 있습니다. 이제는 치매까지 겹쳐 남편 얼굴만 겨우 알아볼 정도 입니다.

우다카와 할아버지는 평소 쇼핑을 좋아 했던 부인을 데리고 슈퍼마켓이나 백화점에 가 는 게 큰 즐거움입니다. 우다카와 할아버지는 러일전쟁 발발 한해 전인 1903년 도쿄에서 태 어났습니다.

화가가 되겠다는 꿈을 접고 개인사 업을 일궜지만 공부가 모자란 것이 항상 가슴 에 맺혔습니다.

<우다카와(97세, 대학생): 단지 호기심이 아닙 니다. 사회에 필요한 인물이 되기 위해 학교에 다니기로 했죠.>

만학의 꿈이 이루어진 것은 지난해 4월. 사립대 학의 사회인입시 전용제도에 따라 논문과 면접 을 통해 법학부에 당당히 합격했습니다.

비록 일본 최고령 만학도이지만 과외활동도 젊은 학 생 못지 않게 왕성합니다. 요즈음은 다음 달 열 릴 개인전을 앞두고 눈코 뜰 새가 없습니다.

<우다카와(97세, 대학생): 130살까지는 살고 싶 어요. 박사학위도 받고, 자신을 연마하면 나이 를 먹어도 청춘입니다.>

우다카와 학생이 졸업장을 받게 될 때는 앞으 로 3년 뒤로 꼭 100세가 되는 해입니다. 일본은 현재 100세 이상 노인만 1만명이 넘는 노인왕 국입니다.

그래서 만년 청춘인 우다카와 할아버 지는 많은 노인들에게 작은 희망과 용기를 불 어넣고 있습니다.

도쿄에서 SBS 조윤증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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