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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산은 써야 제맛

◎앵커: 서울시는 지난 여름부터 난지도에 침출수 처리장을 짓고 있습니다. 54억원이 들고 한 해 운영 비용만 30억원이 잡힌 대형공사입니다. 그런데 이게 쓸데없는 공사라고 합니다. 무슨 소린지 기동취재 2000에서 알아봤습니다. 박병일 기자입니다.

○기자: 불과 한두 해 전까지만 해도 악취와 오염원의 대명사였던 서울 난지도 매립지. 그러나 최근들면서 믿기지 않을만큼 생태계가 빠르게 복원되고 있습니다. 서울시는 2002년 월드컵에 대비해 이곳을 대형 공원으로 만들고 있습니다.

한편에서는 침출수 처리장 공사도 한창입니다. 지하에 남아있는 쓰레기 침출수를 하루 800여 톤씩 정화처리하는 시설로 짓는 데만 54억원이 드는 공사
입니다. 그렇지만 이 처리장은 사실 지을 필요가 없어졌습니다. 처음 처리장을 계획했던 94년 당시 COD 770ppm으로 기준치의 다섯 배가 넘던 침출수의 오염도가 지난 해 여름부터는 허용치 이내에 들게 됐기 때문입니다.

<서울시 하수처리공무원: 연탄재가 많이 들어가 있어서 연탄재가 자정 작용을 하거나 분해 하거나... 김포 매립지와 여기와는 큰 차이가 나요. 난지도는 엄청나게 안정돼 있어요.>

특히 지난 해부터는 매립지에 빗물이 스며들지 못 하게 하는 차수막과 한강유출을 막는 차수벽 설치를 끝내 침출수의 양과 질은 점점 개선될 전망입니다. 그런데도 서울시는 월드컵 핑계를 대며 공사를 강행하고 있습니다.

<서울시 담당 공무원: 이 정도라면 왜 돈을 풀어서 처리하느냐 하는 의문도 가졌어요. 월드컵 이미자가 환경월드컵 문화월드컵이라는 취지료하고 있는데 그런 정도는 해도 문제 없기 때문에...>

공사가 시작된 것은 계획 6년 만인 지난 7월.

결국 준비다 뭐다 해서 6년여 동안 썩은 물을 한강에 그냥 흘려보내더니 이제는 뒤늦게 정화할 필요조차 없는 물을 처리하겠다며 시민의 세금 50여 억원을 그냥 쓰겠다는 얘기입니다.

완공될 경우 한 해 운영 비용도 30억원이 넘습니다. 불과 3km 떨어진 곳에는 난지도 하수처리장이 있습니다. 배수관도 연결돼 있습니다.

<김문수(한나라당 의원): 수질이 안정화 되어 나가고 또 개선돼 나가기 때문에 인근에 있는 난지하수처리장에 보내서 병합처리하는 것이 마땅하다고 생각합니다.>

필요가 있든 없든 예산이 확보됐으니 무조건 공사부터 하고 보자며 수십억원의 혈세를 낭비하고 있는 곳, 바로 서울시입니다.

기동취재 2000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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