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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년생 가로수

◎앵커: 경상남도 고성군은 해마다 가로수를 심는데 꽤 많은 돈을 씁니다. 그런데 대부분 상하거나 말라 죽는다고 합니다. 허기사 예년 어느 정부 시절에는 소나무를 생짜로 베어다가 세워놓은 적도 있기는 있습니다. 송성준 기자입니다.

○기자: 재작년에 가로수로 심은 호박나무입니다. 나무를 지탱해 준다는 삼각 지주대가 오히려 둥치를 짓눌러 심하게 변형됐고 지주대를 묽은 고무는 아예 나무에 박혔습니다. 고정철사도 나무줄기를 죄다 못 해 파고들어 상처를 남겼고결국 후박나무는 더 자라지 못 해 부러졌습니다.

경남 고성군이 명물로 자랑하는 동해면 해안도로 22km에는 이렇게 죽어가는 가로수가 적지 않습니다. 길가에 조경수로 심어진 황금편백나무도 이처럼 밑둥부터 썩어가고 있습니다. 편백나무 2000그루가 대부분 이런 꼴입니다. 제대로 뿌리를 내리지 못 해 말라죽은 나무는 조금만 밀어도 밑둥까지 뽑힙니다.

심은 게 아니라 엉성하게 꽂은 게 아닌가 싶을 정도입니다.

<조순만(초록빛깔 사람들 대표): 수형관리라든지 비료를 어떻게 줄 것이라든지 이러한 총체적인 그런 플랜이 없다는 거죠. 그래서 일단 한 번 심어 놓고 나서 그 뒤에 전혀 관리가 안 되고 있는 상황이 더욱 문제라는 거죠.>

담당 공무원은 가로수를 돌보고 있다고 말합니다.

<고성군 공무원: 공공근로 사업이 생긴 이래 매일 도로변에서 공공근로 요원들이 관리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해안도로변 입항나무 400그루도 대부분 온전한 게 없습니다. 제대로 돌보지 않아 가로수가 말라 죽어가는데 고성군은 올해 또 가로수를 심었습니다. 허공에 날린 예산은 2억 8500만원. 지난 해의 세 배입니다.

SBS 송성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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